홍원기 감독의 신작 ‘귀시’는 2026년 현재 한국 공포 영화의 경계를 허물며, 독창적인 옴니버스 형식으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다섯 개의 서로 다른 에피소드를 통해 현대 사회의 욕망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대가를 섬뜩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금지된 시장 ‘귀시’를 배경으로 하여, 귀신을 사고파는 기괴한 거래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욕망의 어두운 면을 탐구한다.
귀시: 현대 사회의 욕망을 반영한 독특한 설정
영화의 중심에는 ‘귀시’라는 독특한 세계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매일밤 비밀스럽게 열리는 귀신 거래 시장이다. 사람들은 양손의 검지와 새끼손가락을 맞대고 여우 모양의 창을 그리면, 그 문이 열리는 기이한 방식으로 귀시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돈, 외모, 성적, 스펙, 인기 등 다양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상상할 수 없는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거래에는 반드시 무서운 대가가 따르며, 이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각 에피소드: 욕망의 진정한 대가
첫 번째 에피소드: 외모에 대한 집착
첫 번째 이야기는 외모에 대한 강박적 집착을 다룬다. 문채원이 연기한 채원은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품고, 귀신과 거래를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채원은 아름다움에 대한 distorted 기준을 깨닫게 되며, 그녀의 결정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는 현대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 인기와 명성의 욕망
두 번째 에피소드는 마마무의 솔라가 등장해, 인기와 명성에 대한 욕망을 그린다. 솔라가 연기한 캐릭터는 특별한 능력을 얻기 위해 귀신을 찾는데,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는 쉽게 얻은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소름을 안겨준다.
세 번째 에피소드: 학업과 성적 압박
세 번째 에피소드는 스테이씨의 수민이 주연을 맡아, 학업 성적과 스펙에 대한 압박감을 다룬다. 그녀의 캐릭터는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귀시를 찾아가지만, 그 선택은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진다. 이는 현재 한국 교육 시스템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네 번째 에피소드: 물질적 성공의 덫
네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우주소녀의 은서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귀시를 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녀가 선택한 거래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며, 물질만능주의 사회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다섯 번째 에피소드: 귀시의 진정한 정체
마지막 에피소드는 앞선 네 개의 이야기를 하나로 연결하며, 귀시의 정체와 그곳을 관리하는 존재들의 진실이 드러난다. 유재명, 서영희, 원현준, 차선우 등이 출연하며, 이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은 귀시가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닌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됨을 깨닫게 된다.
현대 사회의 욕망 구조를 조명하다
영화 전반에 걸쳐 홍원기 감독은 점프 스케어 대신 심리적 공포와 상황의 기괴함을 통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전달한다. 귀신들은 단순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을 반영하는 거울 역할을 하며, 귀시라는 공간은 현대 사회의 자본주의적 거래 시스템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장치로 작용한다.
영화에 출연한 K-pop 아티스트들은 예상보다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게 연기를 펼쳤다. 그들의 연기는 각 캐릭터의 욕망과 갈등을 잘 표현하며, 공포 상황에서도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결론: 욕망의 대가를 묻는 질문
‘귀시’는 단순한 공포 영화를 넘어 현대 사회의 욕망 구조를 날카롭게 파헤치는 작품이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외부에서 얻는 것들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질문하며, 잘못된 욕망의 추구가 가져올 수 있는 파멸적 결과를 경고한다.
홍원기 감독은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옴니버스 구성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켜 각 에피소드를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로 완성했다. 96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다섯 개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각 캐릭터와 상황에 충분한 설득력을 부여한 것은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귀시’는 관객에게 진정한 만족과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K-pop 아티스트들의 연기 도전과 현대적 문제들을 반영한 이 영화는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앞으로 이 장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자신의 삶과 욕망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